또 119를 불렀다.

봄에는 치매 때문에 인슐린을 두 번 맞아 쇼크가 와서 몇일 입원하고 금방 사찰로 돌아오셨는데 이번에는 돌아 오시지 못하고 요양원으로 모셔야 할 것 같아 마음이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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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반스님들이 와서 하루 외박을 하고 무리가 왔는지 그 다음날 아침

정신을 놓은채 발견되어 119를 불러 우선 홍천 아산병원으로 이송하고 급히 CT촬영을 하니 큰 병원으로 옮겨야 한다고 해서 강원대 병원으로 옮겼다. 조영제 투입 MRI 검사를 하니 오른쪽 뇌부분에 경색이 왔고 동맥 경화도 여러 곳이 보여 뇌집중치료실에서 집중치료를 받기로 했다. 왼쪽이 반신불수이고 입도 반쯤 돌아가 말이 안된다.

우선 24시간 간병이 필요하다고 해서 당장 간병인을 부탁하여 병실을 정리하니 하루가 다갔다.

10월 25일 발병이 되었으니 벌써 20일이 다되어 간다.

아름 아름 아는 분도 있고 깊은 인연들은 살짝 다녀가는 분도 계신다.

정말 영하스님을 챙겨주는 분이라 생각하는 분들 몇분이 있어 부탁을 했다 병문안 안와도 되니까 기름값 아껴 하루 간병비로 도와달라고 했는데 말이 없다.

그 다음부터 어느 누구에게도 이런 이야기는 하지 않아야겠다고 다짐을 했다. 사람 속은 아무도 모르는 것이고 요즘 살기는 얼마나 힘이 드는 세월인가?

종무소에서 기도 때면 늦게라도 빠지지 않는 보살님께 백락사의 어려움을 이야기 했는 모양인데 집에 돌아가셔서 바로 전화를 했다고 한다. 많지는 않지만 조금이라도 송금하니 노스님을 위해 쓰시면 좋겠다는 연락을 바로 전해 듣고 인정이란 돈이 많아서 나누는 것이 아님을 알았다. 그분은 절대 넉넉하게 사시는 분이 아니기에 내 마음의 감동이 더 컸고 내 삶도 어떠해야할지를 다시 돌이켜 보게했다.

처음 간병인이 스님에 대한 존중심이 없어 간병인을 교체했는데 최선을 다해 보살펴 주는 것 같아 고맙다. 그래서인지 손발도 조금씩 움직이고 영하스님도 재활에 대해 의지를 보이는 것 같아 다행이다.

절에 모시든 요양병원에 모시든 본인이 누군에겐가 보살핌을 받고 있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 사는 것이 이런 문제 아니어도 힘든데 짠하다. 정말 인생 짠하다.

2019.11.14. 선화당에서 성민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