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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비라고 할 수 없을만큼 많은비가 온다고하더니
새벽부터 뇌성벼락과 비 쏟아지는 소리가 심란하다.
서울에서 손님들이 오신다했는데
불편하지는 않을까 걱정이 되고
이제 만개한 목련이 낙화할까 안타깝다.
번개소리에
주변을 돌아보면서 우선 종무소와 개인 컴퓨터 연결선을
모두 빼고 차단기가 떨어진 심야전기선은 복원했다.
아직도 아침이면 파카를 입고 작업을 해야 하는 이곳 날씨는
아침과 오전의 기온차가 극명하다.
차가운 방공기가 데워지는 행복함에
오랜만에 산만한 일상을 정리하는
마음으로 글쓰기를 할까 생각하다가 끄진 컴퓨터 앞의 난감함.
글 쓰는 것도, 세상을 읽는 것도 선 하나의 연결이라는 사실.
펜을 손에 잡고 커피라도 마실까 주저하는 사이
쌓여진 불교신문과 사 놓았던 많은 책들이 나를 비웃는듯한 표정.
글쓰기보다 먼저 글읽기를 하면서
오월이 되면 컴퓨터
켜는 시간을 정해야겠다는 생각.
만약 컴퓨터가 없다면 더 많은 시간을 음미할 것이며
책과도 친숙해지지 않을까, 편리함보다 사유함의 행복
누림보다 음미함의 행복도 또 다른 즐거움이리라 단정하며
핸드폰의 진화 앞에 놓여진 스마트폰의 선물이
혼란스럽다.
내가 이리도 정보에 목 말라했나?
경쟁에 도태할 것 같은 불안에 쫒기며 살고 있나?
어느 부분 이런 원인이 배제되지는 않을 것 같은데
아직도 개통을 주저하면서 몇일 이내
내가 받아야할 스트레스가 눈에 보이면서도
처음 인터넷을 접했던 충격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그런 것처럼 익숙해지면 또 일상이 되고
바쁨이 생활이 되면
느림이 이상해져 자신에게 충격을 가하고
작은 게으름에 행복해하면서
세상의 사람들과 공유할 미소를 찾게 되는 나만의 세상소통.
내일 할 일을 왜 오늘 해?
어느 여행가의 대화가 부럽다.
오늘 이 시간은
이 시간 밖에 없답니다.
만약 바빴다면 내일 또 이 시간이 있답니다.
행복하세요?
행복하세요.
행복하세요!
부처님 오신날 축하인사입니다.
벼락 치는 날
비도 내리는 날
돌단풍의 하얀 꽃이 너무 예뻐 우산 쓰고 쪼그려 앉아
세상에서 예쁜절 화암사(완주) 떠날 날을 생각했답니다.
오늘은 백락사가 예뻐서
비도 오고 벼락도 치는데 서울에서 버스1대가 온답니다.
또 다른 아름다움이 있답니다.
이 세상에 아름답지 않은 것은 아무 것도 없답니다.
빗소리 들으면
세상의 어떤 소리보다 아름다운지,
이곳에서만 느낄 수 있습니다.
꽃이 피고
나무가 노래를 하고
부처님 오신날 축하한답니다.
2011년 4월 30일 선화당에서 성민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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