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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당신이 백락
작성자 back432
작성일자 2016-03-11
조회수 652
아침이 어둠에 많이 밀려나는 것이 눈에 보인다
가을이 여름에 묻혀 오는 것이 아닌 여름이 가을에 실려 가는 느낌일까? 
오늘 아침은 가을바람이 확연히 느껴진다. 분주한 여름행사의 준비들이
이제 시작인데 마음은 차분히 가라앉는다.
이것도 해야 하고 저것도 해야 하고 머리는 무척 복잡한데 순리대로 풀어 가자고 다짐을 해본다.

유난히 고맙다. 기독교 신자임에도 불구하고 백락사 행사의 취지를 너무 좋게 평가하여 방송일을 챙겨 주시는 KBS 국장님은 벌써 여러해 인연이 되었다. 일요일이면 춘천, 당신이 적을 두고 있는 교회의 주차봉사를 거르지 않고 일산에서 다녀 가신다고 했는데 이번 방송일로 처음 우리 절을 방문 할 것 같다.
양산에서 버스를 1대 예약했다는 스님도 고맙다. 왠만하면 행사에 동참해줄려는 마음이 쉬운 일인가. 조계사 종무실장님도 고맙다. 여기 행사 다음날 조계사도 큰 행사를 치루는데 가급적 버스 몇 대라도 동참시키겠다고 하신다.
BTN강원지사장도 대외적 효과를 위해 대담프로와 가보고 싶은 사찰로 미리 촬영을 주선해 주셨다. 많은 분들이 볼 수 있어야 수고한 의미가 크지 않겠냐고 많은 고민을 함께 해주신다.

그 외 산적한 일들이 쉽지만은 않겠지만 다 지나갈 것이고 문득 아침은 가을이 되어 있을 것이다. 키 컸던 여름작물들은 사라지고 가을 채소들이 여름 잡초와의 전쟁이 오히려 아쉬운 듯 파란색을 메꾸어 갈 것이다.
이렇게 시간은 속절없이 변하고 우리는 그 자리에서 열심히 살고 있다.
변하는 흐름에 자신을 맡겨 둔 것은 아니지만 어느 날 돌이켜 보면 인생은
너무 멀리 와있다는 생각, 나만의 생각일까.
그 때 당신을 만나고, 누군가를 이야기 하고, 삶의 희망을 나누었던 순간들이 바로 지금 마찬가지인 순간.
변해도 변하지 않은 우리들의 시간들을 백락사의 공간으로 초대하고픈 이 마음을 풀어 놓지 않으면 누가 알까?
여한 없이 미련 없이 살다가 가고 싶은 작은 기도가
가을 아침으로 내려 앉습니다. 연밥은 익어 가고 사과는 탐스럽게 커갑니다.
백락사의 즐거움이 이제는 정말 백가지가 될 것 같습니다.

백락사 여름행사에 당신이 꼭 와야 할 이유, 당신이 百樂이기 때문입니다.

2015.8.6 선화당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