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락사 :::

제목	사랑이라는 이름의 백락사 고양이 3
작성자	back432
작성일자	2016-03-11
조회수	533
개과에 속했는데 무언가 잘못되어 고양이과로 태어난 백락사 고양이 ,이름이 사랑이 라는 것은 모두 잘 아실 것입니다. 졸졸 따라 다니는 모습이며 항상 졸음에 겨워 하품하는 폼새등이 강아지에 가까운 행동이지 고양이 행동은 아니라는 확신도 어느순간 나 고양이라는 것을 보이기 위해 비호처럼 나무를 오르고 지붕에 까지 올라 멋진 품을 잡는 것을 보면 고양이기 맞기는 한데... 면소재지 성산에 계시는 이웃이 다니던 절이 없어 지고 백락사에 나오게 된 것이 올 1월 쯤 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 며칠전에 보였던 사랑이의 출현은 옛 도둑 고양이의 후손인가 싶을만큼 옛 추억을 더듬게 했고 도둑고양이 같지 않게 졸졸 따라 다닌것이 심상치 않았는데 새로 오신 신도님 그 고양이를 보고는 자기 집에서 길렀던 고양이라고 신기해 합니다. 방안에서 우유 먹이며 키웠는데 어느날 오줌 누인다고 방문을 열어 줬더니 사라지고 말았다고 합니다. 그러다 백락사와 인연이 되어 이곳에 와 보니 그 새끼 고양이가 백락사 식구가 되어 있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라고 저희들이 백락사에 연이 될 줄 알고 먼저 와 있는것은 아닌지 재미 있는 상상을 풀어 놓았답니다. 면소재지에서 백락사까지는 십리도 넘고 국도를 지나야 하며 큰 다리도 지나 어떻게 왔을까 신기한 상상 속에 순둥이처럼 어느 누가 만져도 가만히 있는 것이 그저 신기하기만 합니다. 이제는 먹이 받는 것에 익숙했는지 때되면 방문 앞에 기다리고 있고 아침 예불 시간에도 법당 앞에 함께 기도하는 듯한 모습이 안 예쁠 수가 없어 댓돌에 올라 오는 것도 묵인해주고 도량에 있는 시간에는 함께 움직이는 반경이 자꾸 넓어 지는 것 같습니다. 몇시간씩 쪼그리고 앉아 풀 뽑을 때는 사랑이와 대화도 나누며 온몸을 맡기고 재롱 떠는 모습에 행복해 하면서 풀을 뽑고 또 뽑습니다. 내가 받아 들이는 이 시간의 고요가 가끔은 무료하고 적막하여서 무언가 하지 않음 불안한 현대인의 병처럼 심리상태가 중병은 아닐까 그런 생각도 없지 않았는데 태평한 사랑이의 눈빛을 보면서 지나온 시간의 고통도 다가올 미래의 불안도 어쩜 부질 없는 인간의 아픔일지도 모른다는 확신에 부처님 가르침이 너의 의젖한 자태에서도 느껴지는 것은 구자무불성의 화두처럼 모두에게 있는 불성의 표현은 아닌지 사랑이의 동행에 행복해 하는 백락사입니다. 사랑이 보러 오세요. 아직도 "사랑아"하고 부르는 소리에 반응하지 않을 때도 있지만... 2006년 7월 5일 선화당에서 성민 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