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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호,승호에게
한 성깔 부리면 동생 승호는 꼼짝을 못했다.
형님 말이라면 한마디 거부 못하고 승호는 형님을 따라 열심히 절에 다녔다.
진호는 어린이법회 회장에 까지 도전해서 회장도 했었고
리더쉽도 있어서 많은 아이들이 잘 따랐던 기억도 난다.
나와 함께 많은 추억을 쌓았던 시간이 벌써 2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구나.
재수도 하고, 군대도 가고 그렇게 시간이 흘러
대학생 일 때는 백락사 도우러 와서 풀을 뽑는다고 들깨 잎만 모조리
뽑았던 주인공이기도 했는데 벌써 취직을 하고 직장인이 되었구나.
어린이 법회에 전용노트를 만들고 우리들이 주인공이 되어 멋지게
포즈를 잡았던 그 공책이 다락 한구석 청소를 하다가 발견해서 오래 동안
들여다 보았다.
그 당시 칼라 노트 표지에 환하게 웃고 있는 너희들의 모습과 약사사 삼층탑의 부조화로움이 오늘의 번영(오늘 약사사를 다녀 왔다)을 생각하면 상전벽해라는 표현이 맞는 것 같구나.
약사사 노보살님의 면면에서 너무도 반갑게 인사를 하면서
세월은 우리들에게서 비켜가 어른들에게만 있지는 않을텐데
기억할 시간도 없이 사라져 버린 인연은 없을까 생각해 보니
우리들은 참으로 귀중한 인연으로 지나온 것 같다.
자주 연락을 하지 못한다고 해도, 자주 대면하지 못한다고 해도
우리 마음 한부분 부모와 형제와 도반들의 인연으로 이어진
백락사 패밀리인 것을 새삼 감사해 한다.
승호는 어릴 때 스님이 된다고 나하고 굳은 약속을 했는데
지금 그런 이야기하면 기억은 나지만 꼭 지켜야하는 약속은 아니라는 미소만 보이는데 마음으로라도 함께 부처님 법 펼 수 있으면 좋겠다.
나정이는 빨리 선생님이 되었음 좋겠고
지은이는 원하는 강단에 빨리 설수 있도록 기도해 본다.
정애는 좋은 인연 만나길 바라며
지선이는 차 몰고 한번씩 백락사에 다녀 가면 좋겠다.
모델 윤영이는 언제 얼굴 볼 수 있을까?
지훈이는 가을에 장가간다고 하는데 내가 참석할 수 있으면 좋겠다.
며칠전 다녀간 창현이는 꼭 시험 합격하기를 바라며
유미는 살 좀 빠졌나 모르겠네.
승훈이도 공부 잘하고 있을테고
신영이는 씩씩하게 자리 지키고 있겠지?
오랜만에 용현이 엄마도 약사사에서 만났는데 잘 있겠지?
우리는 건강한지?
어느날인가
우리 모두 만날 날 있겠지.
25일 행사에 모두 볼 수 있으면 좋겠구나.
진호의 첫월급 축하하며
감사한 마음 부처님께 올렸다.
건승하길 축원한다.
2007년 8월 7일 새벽 선화당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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