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겨울이 더 길게 느껴지는 시간.

내복이 필요하다고,

몸으로 떼우는 겨울의 몸부림이
공복의 쓰라림처럼 전해지는
겨울.

나의 이 고통이 참지 못할 정도는 아니지만
내 이웃의 고통에 귀 막지 말라고
낙서하듯 내 마음을 흘린 것이면
즐거움도 고통도 나눠야지.

작은 손이 부끄럽다.

눈꽃처럼 피었다 질 수 있는

영혼이 이 육신의 어느 자리에서 배아할 수 있음 좋겠다.

영혼도 몸뚱이도 새털처럼 가벼워지고

자유스러울 수 있다면

세상 어느 자리인들 행복하지 않을까?

나의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사람들아.

너의 이름을 한번도 잊은 적 없다.

그렇게 겨울을 나고

따듯한 피가 흐르면 외로운 사람은 한사람 줄어 있을 것이고

가슴이 따듯한 사람은 한사람 늘어 날 것이다.

나는 세상의 변두리에서

외롭지 않다.

송년의

12월이 끝이 아니듯

나의 작은 발원은

이제 시작이다.

우리 따듯하자.

우리 행복하자.

우리 사랑을 나누자.

그리고 기억하자.

우리를 사랑하는 많은 이웃들을.

다시 한번

나에게 소근거린다.

참 고맙고 감사하다.

그리고 수고했다.

제불보살님

이 예쁜 마음으로

나와 남을 비추어 주세요.

여기 저희들의 발원이 있습니다.

따듯한 마음으로

송구영신하게 하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