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들어

사고는 유연해야만 하지만

행동은 축소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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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할지 고민하기보다

무엇을 안할지 고민해야겠다.

요양원에 면회를 다녀왔다.

아직은 꿋꿋할 나이인데

여러번 의식을 잃었다고 하시니

이별이 가까워지는 것 같아 슬프다.

그리고 모든 것을 바쳤던 사람들에게 버림 받았다는 느낌을

나만 느끼는 것일까?

겨울 바람은 휘몰아 치고

인정은 인연따라 거두어지는 세상에

나만 연민에 허느적거리고 있는 것일까?

산사람은 살아야한다는 논리가

옳은 것인지는 잘모르겠지만

나는 그렇게 살지 않았음인지

남은 시간이 두렵다.

칩거하는 겨울의 움추림이

마음마져 주눅들게 하지만

겨울밤의 별들을 자주 보아야겠다.

가난하고 추웠던 이곳의 첫 겨울이

너무도 아름다워서 오래동안

바라보았던 순간이

아직도 선명하다.

이제는 별이 된

나의 사랑하던 사람들은

어느 순간 욕심을 하나씩 버리면서

별이 되었던 것처럼

늙으면 욕심을 버려야만

행복해진다는 의미,

나의 행동에 제약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2017.1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