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종택이 결혼식.
밤사이 내린 눈은 서설.
누군가를 사랑하고
누군가를 선택한다는 것,
축복받은 일이다.

여의도 늙은 벗나무 곁을 지나면서
너의 결혼을 생각했다.
이 번화한 도시의 가치가
나에게는 큰 의미가 없어 미안했는데
늙은 벗나무의 밑둥이
너의 결혼의 의미처럼 정리가 된다.

삭발한 너의 머리가

단호한 너의 인생이 무언지 늠늠했었는데
왠지
바람에 흔들리지 않은 사자처럼
그렇게 너는 너의 길을 걸어 가고 있음을
이 결혼을 통해서도 느낀다.

나는 여의도에 벚꽃이 피었다는 소식이 들리면 먼저
너의 결혼을 떠 올릴 것이고
너의 삶을 생각할 것이다.

부디 너의 향기와 너의 꽃망울로
가족부터 행복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종택아.
너와 너의 예쁜 신부의 눈망울이
착해서 나는 너무 좋다.

우리
착한 세상을 가꾸어보자구나.
결혼을 정말 축하한다.

2016.2.27 아침에 선화당에서 성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