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락사 :::

제목	부모님전상서(2015.03.24)
작성자	이원재
작성일자	2016-03-25
조회수	913
부모님전상서 먼길 혼자 외롭게 오셨습니다 겨울 가고 또 봄인데 봄꽃 채 피기도 전에 그렇게 가시나요? 9세때 하늘에서 떨어진 운석처럼 들판에서도, 논두렁에서도, 강가에서도 당신을 반겨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엄마를 부르다가 잠들고 아버지를 찾아 헤메다가, 배가 고파서 스러져 잠들고 어린 당신에게는 부모가 않계셨기에, 추억이 없었습니다. 志學에 외로움을 달래려 학문에 정진하여 후학을 가르치니 외로움도 잊고, 명예도 얻을수 있었고 봄꽃 가꿀수 있는 학교 교정도 생겼습니다 弱冠의 나이때 시레 얼음골 청주사씨가의 규수를 얻어니 눈으로 보지 않아도, 귀로 듣지 않아도 두분은 항상 함께 였으며 3남2녀의 새싹들을 정성스럽게 물주고 가꾸기에 온갖 심혈을 다하셨습니다 不惑을 맞으면서는 자식들 교육비와 조석으로 끼니를 걱정하셔야 했기에 몸뚱아리 하나 믿고, 두분은 장돌뱅이 신세를 자청 하셨습니다 낯은 곳에서, 낯선 사람들을 만나고, 변변찮은 주거 공간에서 몸을 아끼지 않으시면서 밤낮으로 억척스럽게 일만 하셨고 당신의 몸에 이상이 오는 것도 모르시고 자식들의 봄꽃 소식에만 즐거워 하셨고, 보람을 찾으셨습니다 知天命에 하늘은 또다시 당신을 고아로 만들었습니다 자식들의 다복한 모습과 두분의 여유로운 모습을 남겨둔채 엄마만 떠났습니다 외롭고, 쓸쓸하고, 무서운 긴 터널이었습니다 함께 꽃구경 갈 사람도 없고 누워 등붙일 사람 사라지니 육신이 고달프고, 혈육마저 등을 돌렸습니다 米壽를 앞두시고 병상에서 맏며느리 한테 이렇게 글을 주셨습니다 “내 나이 80을 넘어 90이 다되었구나, 그동안 행복했다.” 그리고 “미안하다” “고맙다“라고 먼길 먼저 보냈던 엄마의 도착 시간을 알고 계시는지요? 못다했던 엄마 한테의 사랑을 드리려고 서두러시는지요? 조금더 기다리셨다가 봄꽃이 피면, 봄꽃 한다발 준비해 가시면 좋을텐데 그렇게 급하게 달려가시나요? 혼자서 먼길 외롭게 오셨습니다 이제 두분 항상 함께 하실꺼죠? 항상 두손 꼭 잡고 봄꽃구경 하시고, 여름오면 솔바람 쇄러 가시고, 가을에는 단풍구경 가시고, 겨울에는 옷 따뜻하게 입으시고 눈꽃구경 하시기 바랍니다. 아버지, 어머니 죄송합니다 미안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2015. 3. 24 맏아들 원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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