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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면
꽃보다 먼저 떠 오르는 얼굴
나이 들면
희미해질까 했는데
얼굴의 주름과 미소까지
더 또렷하게 기억되는 것은 왜인지요.
삶의 어느 한부분은 그대로 멈춰 서 있다는 사실
의식은 어쩜 순간 순간으로 정지된 화면은 아닌지,
필요할 때 끄집어 반복재생 할 수 있는
살아 있다는 것의 고마움일까요.
유년의 시대로
돌아 간 나의 본질은 지금과 무엇이 다를까요.
그때의 행복이
지금의 행복이 아닌가요?
당신에게 있어 삶이란
나에게 투영된 또 다른 그림자
나의 행복이 당신의 행복이 되고
나의 기쁨이 당신의 기쁨으로
느껴지는지요.
그냥 순리대로 살겠습니다.
슬프면 슬픈대로
기쁘면 기쁜대로
당신이 그렇게 살았듯이
그냥 감사하면서 살겠습니다.
살이 있는 모든 것들에 대한 연민심이
지나침인지 모르겠습니다만
그냥 모두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2015.3. 27 선화당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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